비트코인 Core 30.0 업데이트로 트랜잭션 릴레이 속도가 2배 가까이 빨라졌어요. 최소 중계 수수료가 1 sat/vB에서 0.1 sat/vB로 90% 인하되면서 소액결제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는데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차근차근 알아볼게요.
비트코인 전송이 느렸던 근본적인 이유
비트코인을 전송한다는 건 마치 편지를 보내는 것과 비슷해요. 편지를 보내려면 우표를 붙여야 하듯이, 비트코인도 수수료를 내야 네트워크에서 처리되거든요. 그런데 문제가 뭐였냐면, 최소 우표값이 너무 비쌌다는 거예요.
트랜잭션 릴레이(Transaction Relay)는 비트코인 거래 정보가 노드에서 노드로 전달되는 과정을 말해요. 노드(Node)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컴퓨터들이고요. 각 노드는 거래를 받으면 다른 노드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최소 수수료 기준이 있었어요.
지난 10년간 이 최소 기준이 1 sat/vB였어요. 사토시(Satoshi, sat)는 비트코인의 가장 작은 단위고, vB는 가상 바이트(Virtual Byte)의 약자예요. 쉽게 말해 거래 데이터 크기당 최소 1사토시를 내야 했다는 거죠.
그런데 비트코인 가격이 10년 전 1000달러에서 지금 10만 달러 수준으로 100배 올랐어요. 최소 수수료 기준은 그대로인데 비트코인 가치만 올라버린 거예요. 커피 한 잔 사는데 배송비로 5000원을 내야 한다면 누가 사겠어요?
0.1 사토시로 바뀌면서 일어난 변화들
Bitcoin Core 30.0에서 최소 중계 수수료를 0.1 sat/vB로 낮췄어요. 숫자로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건 정말 큰 변화예요.
먼저 멤풀(Mempool) 얘기를 해볼게요. 멤풀은 아직 블록에 포함되지 않은 거래들이 대기하는 공간이에요. 공항 대합실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비행기 탑승권 가격이 비싸면 대합실에 사람이 적겠죠? 마찬가지로 최소 수수료가 높으면 멤풀에 거래가 적게 쌓여요.
주요 변화 포인트:
- 저수수료 거래도 네트워크에서 빠르게 전파
- 평균 전송 수수료 1.6달러에서 1달러 미만으로 감소 예상
- 소액결제와 일상 결제가 현실적으로 가능해짐
- B2B 마이크로페이먼트 활성화 기대
특히 흥미로운 건 네트워크 전파 속도예요. 예전에는 수수료가 낮은 거래는 노드들이 무시하거나 천천히 전달했어요. 어차피 블록에 포함될 가능성이 낮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0.1 사토시만 내도 네트워크 전체로 빠르게 퍼져나가요.
노드 운영자들이 바꿔야 하는 설정들
비트코인 노드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몇 가지 설정을 바꿔야 해요. 노드 운영자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자원봉사자 같은 존재인데요, 이들이 설정을 바꿔야 새로운 정책이 제대로 작동해요.
bitcoin.conf 파일에서 minrelaytxfee=0.00000100으로 설정하면 돼요. 이게 바로 0.1 sat/vB를 의미하는 거예요. incrementalrelayfee도 같은 값으로 맞춰주는 게 좋고요. 이건 RBF(Replace-by-Fee)라는 기능을 위한 건데, 쉽게 말해 이미 보낸 거래의 수수료를 올려서 더 빨리 처리되게 하는 기능이에요.
채굴자(Miner)들은 blockmintxfee 값도 조정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저수수료 거래가 멤풀에만 떠돌고 블록에는 포함되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거든요. 말하자면 공항 대합실에는 들어왔는데 비행기는 못 타는 상황이 되는 거죠.
OP_RETURN 확대가 가져올 파장
OP_RETURN은 비트코인 거래에 데이터를 첨부하는 특별한 방법이에요. 원래는 80바이트까지만 가능했는데, Bitcoin Core 30.0에서 4MB까지 늘어났어요. 이게 무려 5만 배 증가한 거예요.
이 기능은 돈을 보내는 게 아니라 정보를 기록하는 용도예요. 예를 들어 문서의 해시값을 저장해서 특정 시점에 그 문서가 존재했다는 증명을 할 수 있어요. 공증 같은 거죠.
OP_RETURN 확대의 의미:
- 법적 문서나 인증 기록을 블록체인에 직접 저장 가능
- 소액결제 영수증이나 거래 증명을 대량으로 기록
- 웹3 결제 시스템과의 연동 강화
- UTXO 오염 없이 데이터 저장 가능
UTXO(Unspent Transaction Output)는 아직 사용하지 않은 비트코인 잔액이에요. OP_RETURN의 장점은 UTXO를 만들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블록체인이 불필요하게 커지는 걸 막을 수 있어요.
실제로 어떤 지갑을 써야 할까
소액결제를 자주 한다면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지갑을 쓰는 게 좋아요. Strike, Muun, Phoenix 같은 지갑들이 있는데요, 이런 지갑들은 비트코인을 온체인이 아닌 오프체인에서 처리해서 수수료가 거의 들지 않아요.
SegWit 주소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해요. SegWit은 Segregated Witness의 줄임말인데, 거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압축해서 수수료를 50% 정도 줄일 수 있어요. 주소가 bc1으로 시작하면 SegWit 주소예요.
트랜잭션 배칭(Transaction Batching)도 좋은 방법이에요. 여러 건의 송금을 하나로 묶어서 보내는 거죠. 택배를 하나씩 보내는 것보다 묶어서 보내면 배송비가 저렴한 것과 같은 원리예요.
수수료 설정을 수동으로 조정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해요. 급하지 않은 거래라면 네트워크가 한가한 주말 새벽 시간대를 노려보세요. 수수료를 아낄 수 있거든요.
이번 Bitcoin Core 30.0 업데이트는 비트코인을 일상에서 쓸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10년 만에 처음으로 최소 수수료 기준을 바꾼 건데, 이제야 비트코인이 진짜 결제 수단으로 쓰일 준비가 된 거예요. 물론 네트워크 혼잡이나 스팸 거래 같은 부작용도 지켜봐야 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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